
테니스는 너무 어렵다, 테니스 그립 잡는 법
요즘도 가끔 테니스를 친다. 시작한 지는 벌써 6~7년쯤 된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아직 스스로를 테린이라고 부르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누가 보면 꽤 오래 친 것 같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테니스는… 솔직히 너무 어렵다. 물론 매일 치는 것도 아니고, 레슨을 받는 것도 아니라서 실력이 확 늘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재미있자고 시작한 운동이니까 부담 갖지 말자고 마음먹어도, 코트에 서면 생각이 달라진다. 공은 왜 이렇게 타이밍이 안 맞는지, 스윙은 왜 매번 다른지, 같은 실수를 몇 년째 반복하는 나 자신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이상하게 테니스는 계속 치게 된다. 어렵기 때문에 더 끌리는 운동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내가 기본을 너무 대충 알고 있는 건 아닐까?” 특히 그립. 테니스를 치면서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인데, 또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그립이다. 나 역시 처음엔 그냥 편한 대로 잡았다. 누군가는 이렇게 잡으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그건 옛날 방식이라고 하고… 결국엔 ‘내가 편한 게 최고’라는 말에 안주해버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는 건, 그립은 생각보다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테니스 그립은 공을 치는 모든 샷의 출발점이다. 그립이 조금만 어긋나도 공의 방향, 회전, 타구감이 전부 달라진다. 가장 많이 쓰이는 그립은 이스턴 그립, 세미웨스턴 그립, 그리고 컨티넨탈 그립이다. 이스턴 그립은 라켓을 세워서 잡았을 때 자연스럽게 손바닥이 라켓 면과 맞닿는 느낌이라 초보자들이 접근하기 쉽다. 공이 비교적 평평하게 나가고 컨트롤이 편해서 처음 테니스를 배울 때 많이 추천된다. 세미웨스턴 그립은 요즘 가장 많이 쓰는 포핸드 그립인데, 라켓을 조금 더 덮어 잡는 느낌이다. 탑스핀이 잘 걸리고 안정적인 랠리가 가능하지만, 처음엔 공이 네트에 자주 걸릴 수 있다. 나 역시 이 그립으로 바꾸고 나서 한동안 네트만 때렸던 기억이 있다.
컨티넨탈 그립은 서브나 발리에서 많이 쓰인다. 망치를 쥐듯 잡는 그립이라 처음엔 굉장히 어색하다. 하지만 이 그립 하나만 제대로 익혀도 서브, 발리, 슬라이스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익히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테린이들이 컨티넨탈을 포기하고 다시 편한 그립으로 돌아가곤 한다. 나 역시 그랬다.
테니스를 오래 쳤다고 해서 기본이 자동으로 잡히는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잘못된 습관이 더 단단해진다. 요즘은 공이 잘 안 맞는 날이면 스윙을 고치기 전에 먼저 그립부터 다시 본다. 어쩌면 사소한 점을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달라질 때가 있다.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실수투성이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과정 자체가 테니스의 일부라는 생각도 든다.
아마 나는 앞으로도 테린이일 것같다. 즐거우면 그만이지머. 테니스는 잘 치기 위해서라기보다, 계속 배우기 위해 치는 운동인 것 같으니까. 오늘도 그립을 다시 잡아보며, 또 한 번 공을 네트 너머로 보내본다. 잘 되든 안 되든, 그게 지금의 내 테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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