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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드라마리뷰

소지섭 광장 너무 재미있다! 다시보기 세번째

by Lookus 2025. 7. 27.

소지섭 광장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광장은 웹툰 원작을 액션 느와르 드라마로 구현한 작품으로,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때는 조폭 이야기에 문학적 깊이가 더해지길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피 튀기는 복수극이 주 무대입니다. 사실 광장은 넷플릭스에서 개봉이전에 예고편을 봤을 때 너무 기대하던 작품이었네요. 그런데 실제로 보니 그 기대감은 그 이상을 충족시켜준 것 같아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광장 역시 이틀에 걸쳐 몰아봤었는데 세번을 다시보기 했다는 사실! 그만큼 재미있었어요.

 

이야기의 중심에는 조직계를 떠났던 남자 ‘남기준(소지섭 역)’이 오랜만에 복귀해 동생의 죽음을 밝히려는 복수 여정이 자리합니다. 남기준은 전략가나 플래너가 아니라, 단 하나의 감정,복수심으로 모든 걸 밀어붙이는 캐릭터입니다. 전대미문의 액션과 절뚝이며 전진하는 결기를 통해, 광장은 ‘몸으로 보여주는 드라마’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겨주었어요.

액션 중심 킬링타임용 작품으로는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서사나 인물 심층에 기대하는 분들에겐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실제로 오마이뉴스 리뷰는 “도파민 터지는 액션을 원한다면 만족스럽지만, 그 이상을 바란다면 실망할 수 있다”고 평하고 있어요  일련의 액션 장면이 속도감 있게 이어지는 만큼, 서사적 설득력과 감정 이입이 약해 카타르시스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반면 글로벌 반응은 호평일색입니다. 공개 2주 만에 비영어권 시리즈 전체 시청 시간 기준 글로벌 1위, 전체 시리즈 기준 3위에 오르는 등 해외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매우 높았다고 하는데요,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slow burn + unpredictable tension”이라는 표현이 많이 언급되고, 소지섭의 눈빛 하나로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 방식에 대한 찬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연기 역시 인상적입니다. 소지섭의 이도는 폭력적인 액션 히어로와는 거리가 먼 인물로, 정작 중요한 것은 감정의 무게감이라는 점을 몸소 보여줍니다. 반면 김영광의 문백은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캐릭터로, 처음엔 낯설게 느껴지지만 점차 깊은 매력을 드러내고 극의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허준호,안길강,차승원,공명,이범수 등 베테랑 배우들도 저마다 존재감을 보여주며, 액션보다 인물의 ‘존재 자체’로 드라마를 채워줍니다.

다만, 웹툰 팬들 사이에서는 원작 이탈에 대한 불만도 제기됩니다. 지나친 각색으로 인해 원작 감성이 많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있고, 실제 일부 리뷰어는 “웹툰을 재정주행하는 편이 더 낫다”고 할 만큼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요 

드라마 제목인 ‘광장’ 역시 여러 리뷰에서 의문으로 지목됩니다. “왜 ‘광장’인가?”라는 질문이 시청 내내 떠나지 않았다는 평이 적지 않은데요. 원작에서 상징적 공간으로 사용된 ‘광장’이 드라마에서는 드러나지 않고, 메타포로만 남아 있어 관객이 의미를 추측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광장은 현재 한국형 액션 느와르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홍콩 느와르의 전성기를 떠오르게 하는 강도 높은 액션과 무자비한 조직 묘사는 시원한 시청 경험을 제공합니다. 동시에, 감정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총과 복수의 서사가 만들어내는 텐션과 몰입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결국 이 드라마의 가치는 “총보다 더 강한 감정이 있다”는 질문을 던지는 데에 있습니다. “나는 누군가의 방아쇠였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감정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경험하게 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