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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드라마리뷰

넷플릭스 트리거 리뷰, 하루동안 몰아봤다

by Lookus 2025. 7. 27.

넷플릭스 트리거

 

 

넷플릭스에서 요즘 화제인 드라마 <트리거>, 오늘 하루종일 집에서 몰아봤다. 오늘 폭염으로 집밖에 나갈수가 없었다. 이런 날은 넷플릭스 시리즈 몰아보는게 최고 인것 같다. 팝콘과 콜라를 들고, 빔 프로젝트로 보고 싶으나 넷플릭스는 제 빔프로젝터에서는 연결이 안되더라.

 

넷플릭스 트리거를 보기 시작전에는 “한국에서 총기 액션? 그게 가능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우리나라는 총기 청정국인데, 그런 나라에서 불법 총기가 돌아다니고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다는 설정부터 굉장히 낯설면서도 묘하게 현실감이 있었다.

 

<트리거>는 단순한 액션 드라마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방아쇠를 당긴 사람들의 사연, 그 총이 향한 방향,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복잡한 감정과 상황들을 중심에 놓는다. 매 회차마다 다른 인물들이 총을 들게 되는 과정이 밝혀지는데, 그 이야기가 결코 가볍지 않다. 어떤 이는 분노로, 어떤 이는 두려움으로, 또 어떤 이는 복수나 정의감으로 총을 들게 된다. 이런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약 나였다면?"이라는 질문이 따라온다.

 

드라마 속 중심 인물 ‘이도’를 연기한 김남길은 기존의 액션스타 이미지와는 다르게 절제된 감정과 눈빛으로 캐릭터의 무게감을 잘 살렸다. 총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김영광이 연기한 ‘문백’은 자유롭고 화려한 성격의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그의 변화하는 스타일과 행동은 처음엔 낯설지만 시간이 갈수록 깊은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로맨스 이미지가 강했던 김영광의 색다른 변신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무시할 수 없다. 길해연이 연기한 오경숙은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던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려는 엄마로서 진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박훈이 맡은 구정만 캐릭터 역시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에 숨겨진 욕망이 총이라는 매개를 통해 드러나며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트리거>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총이라는 도구는 단지 액션의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사회의 갈등을 상징하는 장치다. 특히 최근 발생한 현실 속 총기 사고와 맞물리면서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가 더 묵직하게 다가왔다. 물론 이 드라마는 범죄를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누군가 총을 들 수밖에 없던 절박한 상황과, 그로 인해 무너지는 삶들을 조명하면서 ‘감정의 폭발’이라는 키워드를 강하게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디즈니플러스에도 있었다고 한다. 감독은 ‘트리거’라는 단어가 이 작품의 핵심 키워드라 절대 놓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이 드라마에서 트리거는 단순한 제목이 아니라 전체 이야기의 주제와도 같다. 방아쇠를 당긴다는 행위가 단지 범죄가 아니라, 무너진 감정의 결과라는 것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트리거>는 말 그대로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이 있는 드라마다.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시청자를 몰입시키고, 끝나고 나면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맴돈다. “나는 지금 내 감정을 잘 지키고 있는 걸까?”, “나는 누군가의 방아쇠가 된 적은 없을까?” 같은 질문을 남긴다.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끝까지 보고 나면 마음 어딘가에 묵직하게 남는 작품이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트리거>, 한 번쯤 경험해보시길. 생각보다 훨씬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니까. 

 

사실 정치가 혼란스러울때 정말 저런일이 벌어진다는 상상을 해본적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이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