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앤디 플라노바는 광고만 보면 솔직히 안 사고 버티기 힘든 디바이스예요. 국내 최초 콜드 플라즈마 기술을 탑재한 국산 플라즈마 홈케어 기기라고 강조하고, 강남 피부과에도 정식 입점되어 있다고 하니까 뭔가 병원급 관리를 집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공식몰 설명을 보면 ‘국내 유일 콜드 플라즈마 디바이스’, ‘잡티·트러블·기미를 한 번에 케어’, ‘15분 안에 톤업·트러블·기미·잡티 4 in 1 케어 가능’ 같은 문장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콜드 플라즈마는 고주파나 초음파와 다른 방식으로 피부 표면에 저온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피부 장벽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트러블 진정, 피지 컨트롤, 멜라닌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어요. 여기에 전용 비타민C 앰플이나 마데카·티트리 앰플과 같이 사용하면 기미·홍조·트러블 케어에 더 효과적이라고 조합까지 제안하고 있고, 사용 후 불만족 시 100% 환불이라는 문구까지 달려 있으니 ‘이 정도면 믿어볼 만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도 바로 그 포인트에 마음이 움직였던 사람 중 한 명이에요. 이마와 볼 쪽에 올라오는 자잘한 뾰루지, 그리고 눈 위쪽에 옅게 자리 잡기 시작한 기미가 신경 쓰이던 차에 “플라즈마가 트러블과 기미를 동시에 잡아준다”는 문구를 보고 바로 구입을 결정했죠. 처음에는 설명서대로 세안 후 앰플을 바르고, 플라노바를 얼굴 전체에 10분 정도 가볍게 사용했습니다. 사용감 자체는 자극감이 아주 심하진 않았고, 살짝 따끔따끔하고 온열감이 느껴지는 정도라 ‘이 정도면 괜찮네’라고 느꼈어요. 문제는 사용을 시작하고 1~2주가 지나면서부터였습니다. 기미가 옅어지기는커녕 이마와 볼, 헤어라인 쪽에 잡티와 뾰루지가 더 도드라지기 시작했고, 특히 눈두덩이 위쪽에는 이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기미가 더 진해진 느낌이 들기 시작한 거예요. 혹시나 해서 본사 쪽에 문의를 했더니 강도를 낮추고 사용 횟수를 줄여보라는 안내를 받았고, 그 뒤로는 강도를 한 단계 낮추고 간격도 띄워가며 사용했지만 제 피부에서는 오히려 트러블이 잦아지는 패턴이 계속됐습니다.

결국 저는 3주 정도 꾸준히 사용해 본 뒤에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좀만 쉬었다가 다시 주기를 좀 많이 두고 사용해볼 생각이네요. “뾰루지와 기미 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기대를 안고 구입했지만, 제 피부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난 셈이죠.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내 피부에서’ 겪은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실제로 플라노바를 사용하고 트러블 진정이나 톤 개선을 느꼈다는 긍정적인 후기도 있고, 강한 레이저나 필링 시술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부담을 덜어주는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다만 민감성 피부, 장벽이 약한 피부, 이미 염증성 여드름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면 저처럼 역효과를 겪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눈 주변처럼 피부가 얇고 예민한 부위에는 사용을 최대한 피하거나, 정말 조심스럽게 테스트해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플라노바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홈케어 디바이스라고 해서 병원 시술보다 항상 안전한 건 아니다”라는 점이에요. 콜드 플라즈마라고 해도 결국은 에너지를 피부에 전달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사용 전 피부 상태를 점검하고, 최소 강도·짧은 시간·부분 테스트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효과를 지나치게 기대하지 말고 ‘내 피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거예요. 일시적인 붉어짐이나 따가움은 있을 수 있지만, 뾰루지가 갑자기 많아지거나 기미·잡티가 더 진해지는 느낌이 든다면 안 맞는 신호일 수 있으니 과감히 사용을 멈추고 피부과를 찾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기미랑 뾰루지 좀 없애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오히려 거울 보기가 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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