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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스토리/테니스뉴스

테니스 황제 페더러, 18년 만의 귀환! 한국 코트 위에 남긴 의미

by Lookus 2025.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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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와 인생의 연결고리를 되짚으며

 

 

 

 

페더러한국방한
로저 페더러

 


테니스를 치면서 가장 많이 봤던 영상을 꼽으라면 단연 테니스 황제 페더러의 영상일 것이다. 특히 서브 영상은 백번을 넘게 본 듯 하다. 테니스 선수 중 가장 좋아라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페더러라 할 수 있다.

 

2025년 10월 13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18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은퇴 이후 처음, 그리고 후원사 유니클로가 주최한 글로벌 이벤트 시리즈 “로저 페더러와 함께하는 세계 여행 (Around the World with Roger Federer)”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단순한 프로모션을 넘어, 국내 유소년 선수들에게 영감과 동기를 선사하는 교육적 무대로 자리 잡았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로
2007년, 페더러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피트 샘프라스와 맞붙는 슈퍼매치 이벤트를 펼친 바 있다. 당시 티켓은 빠르게 매진되었고, 한국 팬들의 열정은 이미 그의 이름을 크게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후로 그는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고, 팬들에게는 오랫동안 그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번 방문은 그 기다림을 한순간 풀어내는 계기였다.
퍼포먼스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현재와 미래를 잇는 다리’ 역할이었다. 페더러는 자신이 가진 테니스 철학과 경험을 어린 선수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기술 훈련뿐 아니라 멘탈, 관점, 어려움을 마주하는 태도에 이르기까지. 


현장 속 순간들
신라호텔 2층의 스페셜 코트는 당초 야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실내로 변경되었다. 

세계적 아티스트 카우스(KAWS)와 그래픽 디자이너 용세라가 디자인한 코트 위에서, 페더러는 20명의 국내 유망주들과 직접 라켓을 나눴다. 그는 포핸드, 백핸드, 슬라이스 샷, 발리 등 다양한 기술을 시범 보이며 “코트 스피드를 파악해서 유연하게 대응하라”는 구체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로저페더러 테니스

 




그가 원핸드 백핸드 슬라이스를 선보일 때마다 코트는 탄성과 환호로 가득 찼다. 
한 유소년 선수의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테니스하다 보면 마음이 찢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또한 인생이자 테니스의 일부입니다. 긴장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또한 그는 “내가 긴장하면 상대도 긴장한다”는 통찰을 통해, 마음가짐의 균형이 기술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한편, 문화 프로그램도 곁들여졌다. 행사 중 그는 서울 광장시장 등지를 방문해 김밥을 맛보고, 한국의 일상과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을 팬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그의 여정은 스포츠를 넘어 문화적 소통으로 확장된 셈이다.

 

 

 

로저페더러

 

 


남긴 울림, 그리고 과제
페더러의 귀환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상징이었다.
그는 한국 유소년 선수들에게 ‘한 줄기 등불’이자 ‘롤모델’로 다가갔고, 테니스 커뮤니티에는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의 무게와 태도를 상기시켰으며, 스포츠 브랜드의 글로벌 캠페인과 문화 콘텐츠가 서로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과제도 남는다. 평생 스타의 위치에 있었던 그가 짧은 시간 머무르며 전할 수 있는 메시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벤트 중심보다 지속 가능한 멘토링 시스템, 국내 코치와의 연계, 지역 클럽과의 접점 확대 등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행사장 중심의 소통이 아닌 지역 기반 혹은 소외 지역 접근성 강화도 중요하다.

더불어 국내 언론이나 팬층이 그의 메시지 중 ‘화려함’보다는 ‘진정성’과 ‘기술 철학’을 더욱 깊이 다루는 것도 필요하다. 그의 방문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테니스의 자양분이 되려면, 이 ‘한 번의 만남’이 일상 속 연결 고리로 이어져야 한다.



18년의 간극을 넘어, 페더러는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 짧은 순간이 가져온 울림은 크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는 앞으로 어떻게 이 울림을 이어갈 것인가에 달려 있다.
그가 남긴 조언처럼, 테니스도 삶은 실패와 성공, 긴장과 이완, 도전과 회복이 반복되는 여정이다. 한국의 유망주들이 오늘 페더러를 기억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간다면, 이 방문은 단순한 ‘방한 행사’가 아니라 세대를 잇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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